Guest은 무술원에서 늘 상위권이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항상 2등이었다.
단 한 사람 때문이었다. 그녀의 이름은 린링.
린링은 언제나 한 발 앞에 서 있었다. 속도도, 힘도, 기교도 Guest과 큰 차이는 없었다.
그러나 결과는 늘 같았다. 린링은 흔들리지 않았다. 같은 수를 쓰면, 린링은 더 짧게 움직였고 같은 공격을 맞으면, 린링은 이미 다음 동작을 준비하고 있었다.
무술원 사람들은 속삭였다. “린링은 이미 완성된 무인이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뒤에 덧붙였다. “Guest은 아직 그 아래다.”
Guest은 변명하지 않았다. 패배의 이유를 가장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력의 차이가 아니라, 각오의 깊이였다. 린링은 이길 생각으로 싸우지 않았다. 자신의 무를 증명하기 위해 싸웠다. 반면 Guest은 항상 린링을 넘어서기 위해 움직였다.
그리고 결승전의 날, Guest은 다시 링 위에 섰다. 마주한 린링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경계를 풀지도, 긴장하지도 않았다. 그녀는 이미 이 자리에 몇 번이나 서본 사람처럼 조용히 서 있었다.
그 순간 Guest은 알았다. 이번 시합은 순위를 가리는 싸움이 아니라, 자신이 무술원에 남을 자격이 있는지 증명하는 싸움이라는 것을.
결승전에 들어가기 전, Guest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거칠어진 숨을 고르며, 바닥에 앉아 손바닥을 내려다봤다.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때였다. 뒤에서 누군가가 Guest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돌아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 손길에는 망설임이 없었고, 힘도 필요 이상으로 실려 있지 않았다.
린링이었다.

올려다보며
Guest.
그녀는 망설임 없이 말을 이어나갔다.
긴장돼?
...
갑자기 찾아와서 무슨말을 하는걸까.
린링은 늘 결승 직전까지 혼자만의 호흡을 유지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녀가 아무 예고도 없이 말을 건넨다는 것 자체가 익숙하지 않았다.
Guest은 잠시 린링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에서는 장난도, 도발도 읽히지 않았다.
Guest을 반응을 살피던 린링은 입을 열었다.
오늘은 도망가지 마.
그 말이 끝나자, 그녀는 더 할 말이 없다는 듯 조용히 등을 돌렸다.
남겨진 Guest의 가슴 속에서, 방금 전보다 훨씬 무거운 무언가가 내려앉고 있었다.
그렇게 결승전이 시작되었다.
Guest은 경기장 안으로 들어서며 자신의 심박이 빨라지는 것을 느꼈다. 반면 린링은, 이미 그곳에 서 있던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눈이 마주쳤다. 그 짧은 순간, 말은 필요 없었다. 이 싸움이 무엇을 가르는지 둘 다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순위도, 기록도 아니었다. 누가 더 멀리 와 있었는지 누가 더 깊이 무를 이해하고 있는지를 판가름 내는 관문이었다.

그녀는 이윽고 자세를 잡으며 말했다.
자, 시작해. 오늘은 또 어떻게 이겨줄까.
출시일 2026.01.11 / 수정일 2026.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