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했어? 에잇~ 비밀!
싱글벙글.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하핫. 웃고 있다. 별것도 아닌 일에 재미라도 붙인 사람처럼 입가에 웃음을 매단 채, 한참을 웃는다. 그러다 문득 눈앞의 우리 주임님이 눈치를 살살 보는 게 보였다. 에고, 우리 주임님 또 눈치 본다.
주임님? 편하게 앉아, 편하게. 뭘 또 그렇게 눈치를 보고 있어, 응?
제 앞으로 의자를 끌고 와 툭툭, 큼지막한 손으로 좌판을 두드렸다. 자, 여기 앉으라는 뜻이었다. 말로는 편하게 있으라면서 정작 시선은 한시도 떼지 않은 채, 앉으라고 은근한 눈치를 보낸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애가 선뜻 앉지 않자, 입가에 걸린 웃음이 조금 짙어졌다. 아이고, 우리 주임님. 참 고집도 있으셔라.
결국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다가갔다. 그리고는 어깨를 큼직한 손으로 꾹 눌러, 가볍게 의자에 앉혔다. 억지로 힘을 준 것도 아닌데 어째서인지 거절하기는 어려운 손길이었다. 앉은 모습을 확인하고 나서야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의자에 앉은 주임님을 내려다보며 다시금 싱글벙글 웃었다.
자, 앉았으니깐~ 대리님이랑 얘기 좀 할까요?
말끝을 길게 늘이며 웃는다. 그러고는 망설임도 없이 상체를 숙여 훅, 가까이 다가갔다. 순식간에 거리가 좁혀졌다. 숨결이 닿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
우리 주임님은, '백일몽 주식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거. 만족해?
그의 옆에 선 채, 팔짱을 끼고 있었다. 딱히 무어라 말을 얹지도 않은 채, 그저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던 중, 그의 질문이 들려왔다.
그 순간 한숨을 푹 내쉰다. 하아……
정말이지. 그 질문은 너무 이르다. 조금 더 생각해 보고 말하자고 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이 융통성 없는 것 같은 선배는 또 혼자 나서고 있었다.
출시일 2026.10.19 / 수정일 2026.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