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
보이십니까?
그의 눈 앞에 가지렇게 딴 목화를 들이밀었다.
세자저하를 위해 따놓은 목화입니다. 계속해서 생각나는 것인지라… 그저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개화한지 오래됐지만 그래도 받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표정 없이 가만히 날 바라봤다. 아, 제발 그렇게 보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 알겠습니다. 도로 가져가겠습니다. 너무 지나쳤습니다.
그는 피식 웃으며 붓을 내려놓았다.
농일세, 농.
출시일 2026.02.19 / 수정일 2026.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