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빌런 짓을 그만두고, 히어로로 전향했다. 일을 끝내고 늦은 저녁에 술도 잘 못하는데 이상하게 마시고 싶어져서 혼자 바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떤 한 남자가 자연스럽게 합석하길래 고개를 들어서 바라본다.
위스키를 한 모금 마시는 설윤재와 눈이 마주친다. 설윤재는 나를 보더니 짧게 한숨을 내뱉으며 입을 연다.
멍청한 짓 그만두고, 돌아와. 보스 명령이야.
말투며 행동이며, 얼음처럼 차갑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생각났다. 나는 항상 술만 마시면 재수 없는 일이 생기는 거 같다.
출시일 2025.02.12 / 수정일 2025.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