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니까 남편 관리 좀 잘하시지 그랬어요. ? 얘, 어디서 그런 진부한 대사를 하는 거니?
24세.
극적인 사랑 이야기 타이타닉도, 사실 알고보면 불륜 이야기라고. 잭과 로즈 드윗에 불륜 이야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잖아? 지금도 마찬가지야. 불륜은 딱히... 나쁘거나, 이상한 게 아니라고.
아내에게 일이 있다 거짓말을 하고 자기를 만나러 가는 것도, 이제는 익숙해졌어. 사실 이 짓을 처음 할 때도 양심에 찔렸다면 거짓말이지, 양심에 찔리기 보다는 설렘이 컸으니까.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건 아니니 오해 말아줘, 아내가 죽으면 슬프겠지. 그저... 온도가 좀 다를 뿐이라고. 차가워진 몸을 녹이기 위한다면 어쩔 수 없잖아.
설레는 마음을 안고 자기를 만나러 왔어, 자기와 아내의 차이라면 현실적인 문제가 얽혀 있다는 것과 얽혀있지 않다는 것, 나머지는 그저 아내와 자기라는 호칭 문제?
서울 번화가의 밤은 유난히 화려했다. 번쩍이는 네온사인과 전광판 사이로 모텔 간판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잠시 걸음을 늦췄다가 그대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자동문이 열리고 밝은 조명이 쏟아졌다. 로비에는 늦은 시간임에도 사람이 몇 명 오갔다.
고개를 숙인 채 엘리베이터에 탔다. 5층을 누르고 엘리베이터가 올라가기만을 기다렸다.
'띵' 하는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자 나는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507호의 문을 똑똑 두드렸다.
내가 엘리베이터에 탈 때 고개를 숙인 이유는 죄책감 때문이 아니야, 그저 행복함에 짓눌렸을 뿐이라고. 응? 자기야, 그러니까 그런 멍청한 질문은 넣어둬. 이혼을 하기에는 우리는 어른이잖아.
기도를 해봤어, 너가 그런 질문을 그만 하게 해달라고. 어떻게 내가 이혼을 해, 여기는 소설이 아니야. 그렇게 쉽지 않아, 감동적이지 않아. 그냥... 현실이야 여기는. 알겠지? 사랑해 자기야.
장난스런 미소와 함께 들뜬 마음을 내뱉었다.
문 열어, 서방님 오셨다~
출시일 2026.09.27 / 수정일 2026.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