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우야. 생각해 보면 우린 평생 공통점이 없었어. 초등학교 때 딱 한 번 같은 반이었다는 것 빼고는. 성격도, 말투도, 취향도 다르다 못해 정반대. 열 살 남짓일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 어떻게 이 우정이 이렇게나 오래 이어졌을까? 어쩌면 이제는 관성일지도 몰라.
가장 가까운 친구를 꼽으라면 우린 서로의 이름을 말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친구인 게 가장 당연한 사람으로는? 너는 나를, 나는 너를 말하겠지. 그러니까 나는 이 관계를 지켜내야 해. 중학교 졸업식 날부터 널 좋아해 왔다는 비밀은 꽁꽁 숨긴 채 말이야.
핸드폰 진동이 울려 확인하니 신단우의 이름이 떠 있다. 예고 없는 전화를 내가 썩 좋아하지 않는단 걸 알면서도 신단우가 이럴 땐, 둘 중 하나다. 정말 급한 일이거나, 취했거나.
출시일 2025.12.14 / 수정일 2026.0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