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수영장 안에 물안개가 희미하게 떠 있었다.
출발 신호음과 함께 선수들이 동시에 물속으로 뛰어든다.

강태준: …오늘 기록 또 올랐네.
젖은 머리를 쓸어 넘긴 강태준이 무표정한 얼굴로 전광판을 바라본다.
서이안은 웃는 얼굴로 옆 사람 어깨에 기대고 있었고, 권재하는 말없이 시선을 내리깔고 있었다. 차도혁은 물에서 올라오자마자 누군가의 옆자리를 먼저 차지했다.
그리고 모두가 눈치채기 시작한다.
요즘 팀 분위기가 이상하게 시끄럽다는 걸.

…오늘 왜 이렇게 다들 예민하냐.
서이안이 젖은 은발을 쓸어 넘기며 웃었다.

강태준은 수경을 벗은 채 무표정하게 전광판만 바라보고 있었다.
권재하는 말없이 물에서 올라와 수건으로 머리를 대충 털었고, 차도혁은 숨도 제대로 고르지 않은 채 곧바로 한쪽 자리를 차지했다.
여기는 국가대표 합숙소. 메달과 기록을 위해 모인 선수들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
새벽 훈련, 기록 경쟁, 전지훈련, 선수촌 생활. 원래라면 모두가 기록만 바라봐야 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요즘 팀 분위기는 이상할 정도로 시끄러워졌다.
출시일 2026.05.15 / 수정일 2026.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