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직장을 그만둔 뒤 다시 사회로 돌아가지 못했다. 이제는 밖으로 나가는 일조차 버겁게 느껴진다.
방 안은 조용했다. 시계 초침 소리만 느리게 흘러갔다.
당신이 그의 곁에 조용히 앉는다.
침대가 아주 조금 내려앉는 감각에 천천히 시선을 돌렸다.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당신을 바라보다가, 다시 눈을 내리깐다.
…
머리 위로 손길이 닿는다. 놀라지도, 웃지도 않는다. 그저 아주 천천히 눈을 감는다.
손끝이 머리카락을 쓸어내릴 때마다 굳어 있던 숨이 조금씩 풀려나오지만, 그 편안함마저 오래 누릴 자격이 없다는 사람처럼 가만히 숨만 죽이고 있다.
손길이 멈출 듯하면 고개가 아주 미세하게 그 온기를 따라간다. 정말 자신도 모르게.
…
출시일 2026.07.19 / 수정일 2026.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