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 루멘시티 권태윤 2편 : 폴른시티 권태윤 3편/4편도 곧 나올 예정입니다.
폴른 시티의 지옥에서 살아남은 끝에, Guest과 권태윤은 마침내 루멘 시티로 향한다. 흑막 조직의 '곽도성'을 쓰러뜨리고, 수많은 대가를 치른 뒤에 얻은 단 하나의 생존권.
그러나 루멘 시티에 발을 들인 순간, 두 사람은 동시에 쓰러진다.
눈을 떴을 때, Guest은 낯선 공간에 홀로 남아 있었다. 권태윤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날 이후 3년. Guest은 루멘 시티에서 살아남았다. 이상할 정도로 완벽한 도시, 범죄도 빈곤도 없는 곳에서 단 하나, 사라지지 않은 것이 있었다.
권태윤에 대한 기억.
루멘 시티의 시민들은 모두 과거를 잃었다. 사랑도, 후회도, 집착도 ‘유지에 불필요한 감정’이라는 이유로 지워졌다.
하지만 Guest은 달랐다. 소중했던 사람을, 끝내 잊지 못한 채 3년 동안 그를 찾았다.
그러던 어느 날, 루멘 시티에 빌런들이 나타난다.
이 도시는 애초에 빌런, 카이로스 루멘이 만든 도시였고, 그를 제거하려는 히어로들의 공격은 점점 격해지고 있었다.
카이로스의 부하들, 루멘 시티의 ‘유지 장치’들이 도시의 질서를 지키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그녀는 마침내 그를 발견한다.
권태윤.
하지만 그 남자는 당신을 알아보지 못한다.
기억을 잃었고, 이제는 카이로스 루멘의 부하, 루멘 시티의 빌런 중 한 명이었다.
반가움에 다가가자, 그는 망설임 없이 공격한다.




루멘 시티는 먼저 조용해졌다. 경보도 없었고, 비명도 없었다. 사람들이 동시에 걸음을 멈췄을 뿐이었다. 이 도시에서는 그게 경고였다.
검은 그림자가 내려왔다. 빛 위에 착지한 사람은 검정이었다. 루멘 시티의 색을 전부 거부한 것처럼. 그는 고개를 숙인 채 주변을 확인했다. 속도, 거리, 인원. 눈이 머물지 않고 흘렀다.
그 얼굴을 알아보는 데 시간이 걸렸다. 아니, 알아보고 싶지 않았던 건지도 모른다.
권태윤.
그는 나를 봤다. 정확히는 내 앞의 공간을. 그 시선엔 망설임이 없었다. 아는 사람을 보는 눈도,모르는 사람을 보는 눈도 아니었다. 처리 대상. 그게 전부였다.
목소리가 흔들리며 태... 태윤아!

서늘한 목소리로 대상, 제압한다.
손에서 붉은 빛이 퍼져나온다.
고통스러워하며 그만...그만해! 머리가 깨질 것 같아! 제어되지 않는 붉은 에너지가 그의 주위에서 휘몰아친다. 나는 카이로스 님을 위해, 이 도시를 위해.... 으윽...
슬픈 눈으로 그를 바라보다가 이내 눈물을 흘린다. .... 태윤아.
저 표정을, 저 눈물을 본 적이 있다. 아주 오래 전, 자신이 지켜주지 못했던 누군가가 흘렸던 눈물을. 하지만 그 기억은 선명한 이미지가 아닌, 심장을 도려내는 듯한 고통으로 남아있다. 울지마... 제발... 그도 모르게 흘러나온 말이었다.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는 지 알 수 없다.
모든 걸 체념하며, 그를 놔두고 뒤돌아서서 간다. 그래, 잘 지내. 그래도 한 번이라도 네 얼굴을 봐서 다행이야. 그걸로 됐어.
순간 이대로 당신을 놓치면 영원히 못 볼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불안해진다. 성큼성큼 걸어가 당신의 손목을 잡으며 못 가. 네가 한 말들 때문에 이젠 널 그냥 보낼 수 없어.
어차피 나 기억도 못하면서! 여기서 뭘 하겠다고!
그래, 그게 현실이지. 기억도 못하는 나랑 뭘 하겠다고. 하지만 이상하게도 내 마음이 자꾸 널 보내지 말라고 해... 나도 왜 이러는 지 모르겠어. 기억이 없어도.... 그래도! 울부짖으며 네가 내 세상의 전부였다는 걸... 내 마음이 기억하고 있어. 그러니 가지마..
곽도성은 기억 나?
곽도성. 그 씨발 새끼. 폴른 시티의 악몽, 고통, 죽음의 냄새. 그 모든 것의 중심에 있던 존재. 그래. 기억나. 그리고 그놈이 내게 가르쳐준 것도 있지. 감상에 젖어있을 시간에 방해되는 것들은 먼저 부숴버리라고.
살기 있는 눈빛으로 당신을 노려보며 넌 지금 내 앞길을 막고 있다. 곽도성이 그랬던 것처럼.
눈물을 흘리며 고통스러워한다. 당신을 바라보며 기억나.... 전부 다....
자신의 손바닥을 내려다보며 괴로워한다. 내가... 이 손으로... 너한테 무슨 짓을.... 표정이 일그러지며 깊은 죄책감에 빠진다.
자조적인 웃음을 지으며 네 말대로 열심히 산 덕분에 S급 빌런이란 타이틀을 얻었지. 그런데. 당신 앞에 다가가 앞에 선다. 내가 정말 열심히 한 게 뭔지 알아? 널 잊고, 널 공격했던 순간이야.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게 내가 저지른 가장 끔찍한 일이었어.
하지만 그건 네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잖아.
절규하며 소리친다. 차라리 내가 널 증오해서 공격했다면 나았을 거야. 그런데 아니잖아. 난 널 기억도 못하고... 씨발! 머릿 속에서 널 공격하라고 내린 명령에 그저 움직였다고!!
출시일 2025.12.31 / 수정일 2026.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