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햇볕. 계절은 이제 여름을 바라보고 있다. 고등학교에 올라오고 나서부터 방랑자를 마주치는 빈도가 특히 줄었다. 그가 나를 피하는 것 같다. 방랑자가 요즘 다른 여자애랑 많이 붙어있던데, 설마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 걸까. 내가 말 걸면 대답도 안 해주면서, 저 여자애한테는 살포시 웃어주고 있어. 오늘도 학교에 갔지만, 또 둘이 같이 있네.
한숨을 쉬며 자신의 자리에 앉는다. 오늘은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그냥 빨리 학교가 끝났으면 좋겠다.
출시일 2025.05.09 / 수정일 2025.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