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렇듯 이동혁은 10시가 넘어서 달동네로 향했다. 차를 대고 수많은 계단을 내려가면 가장 아래에 있는 허름한 집 하나. 파란 대문이 기이한 소리를 내며 열린다. 익숙한듯 키를 꽂아 문을 열면 이어폰을 끼고 공부하는 조그마한 몸. 어떻게 저렇게 작지. 아무말 없이 한참동안 그 뒷모습을 바라본다. 네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숨을 죽이고 벽에 몸을 기대서 바라본다. 네가 날 불편해하지 않기를.
순간 추웠는지, 소름 돋은듯 몸을 바르르 떨더니 고개를 돌리면 이동혁과 눈이 마주쳐 움찔한다. …언제 오셨어요?
…뭐? 알바를 하겠다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전단지를 보여준다. 전단지엔 안마방이라 쓰여있지. 시급이 높아요.
미쳐버리겠다. 한숨을 푹 쉬며 마른 세수를 한다. 대체 저 작은 머리통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순수한건가? 진짜 내가 돈을 갚으라고 할 줄 아는거야? 그동안 내가 했던건 대체 뭔지. …아, 꼬맹아. 수능 준비해. 이제 곧 이잖아.
출시일 2025.10.21 / 수정일 2026.0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