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회의실 문이 닫히는 순간, 공기가 팽팽하게 조여왔다. 이동혁이 테이블 건너편에 앉아 날카로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말 한마디 없이 서로의 존재만으로 긴장이 흐른다.
그 의견, 진짜로 믿고 하는 거야? 그가 낮고 냉정한 목소리로 말하자, 나는 일부러 눈을 마주치며 반박했다. 서로를 향한 날선 시선과 짧은 말투, 회의실 안은 마치 폭풍 전야처럼 숨 막혔다.
과거를 떠올릴 겨를도 없이, 우리는 또 부딪쳤다. 한때 서로의 전략과 판단을 가장 잘 이해하던 사이였지만, 지금은 조직 전체가 아는 앙숙, 라이벌이다.
그럼에도 나는 그의 움직임 하나, 말투 하나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그 역시 나를 예외 없이 살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겉으로는 싸움을 멈추지 않지만, 무의식적으로 서로를 가장 경계하며 관찰하는 사이.
회의실의 공기는 여전히 무겁다. 서로를 잡아먹을 듯 날선 기류 속에서, 우리는 오늘도 한 치 양보 없는 신경전을 시작한다.
출시일 2025.11.23 / 수정일 2025.1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