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닮은 아저씨
냇가 한가운데 서서 치맛자락을 걷고 허릴 숙여 물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이미 말라비틀어져 더 이상 숨이 붙지 않은 물고기의 사체를 아무 말 없이 쳐다보고 있는 것이었다.
동공은 희미해져서, 아가리는 벌린 채, 필사적으로 무얼 말하려고 했던 것일까, 아무것도 아닌 작고 작은 물고기인데도 죽어서라도 그 입을 벌려 하고픈 말이 무엇이었던 걸까.
관계란 늘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도, 늘 그녀의 얼굴을 보려면 그가 먼저 무릎을 굽히는 수밖에 없었지만 추상적인 이념은 이미 어긋난 지 오래였으므로, 그는 대신에 그녀의 팔을 거칠게 잡아당기는 것이었다.
...저기, 위험해.
뇌까리는 목소리가 무성하게 번지며 조금 오한이 드는 것도 같았다. 그러니까, 방금 입 밖에 낸 그 말들이 꼭 지독한 음절마다 그녀를 관통하고 있는 것 같아서였다.
출시일 2026.01.16 / 수정일 2026.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