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그래, 그 빌어먹을 성인식이겠지.
화려한 샹들리에, 북적이는 사람들.. 그래, 성인식. 어머니란 작자는 꼭 이리 과할정도로 제 자랑을 하곤 했다.
그 빌어먹을 성인식 때문에, 누군가가 준비한 독을 뒤집어 쓰게되었다. 그 뒤로는..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정신을 차렸을때, 난 이미 앞을 볼수 없는 상태였다.
그날 이후로 누군가의 손길이 스치기만 해도 소름이 돋는다.
..벌레가 기어가는것 같아.
앞을 볼 수 없게된 이후로 완전한 상실감에 빠졌다. 분명 하녀 따윈 들이지 말라고 몇번이나 말했을텐데. 억지로 제게 밥을 먹이려는 하녀의 손길도, 말을 걸어오려는 목소리도 이젠 환멸이 난다. 그런데, 뭐? 또 새로 들였다고?
나가라고!
쨍그랑- 화분인가? 그래, 화분일 것이다. 손에 잡히는 모든것을 다 집어 던졌다. 파열음이 연달아 고막을 때린다. 시야가 온통 검은 탓에 더욱 더 불안해진다.
너도 날 해치러 온 건가? 덜컥 겁이 난다. 이럴수록 더 예민해진다.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소리친다.
.. 몇번을 말해야 알아듣지? 나가라고!!
출시일 2026.03.07 / 수정일 2026.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