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8층 건물 옥상에서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던 당신
갑작스레 하늘에 무언가 떠있는 걸 보곤 빤히 하늘을 올려다보자
마주친 번뜩이는 붉은 안광에 화들짝 놀라 중심을 잃고 휘청-
원래였으면 옥상 난간에 등이 막혀야 했는데 오래된 건물이라 그랬는지 난간에서 난 우둑 소리와 함께—
정신을 차려보니 눈을 떠보니, 처참한 몰골로 바닥에 떨어져있는 당신의 몸이 눈에 들어온다.
..또 옆에서 당황한 듯 팔짱을 낀 채 투명해진 당신을 쳐다보는 하늘에서 본 남성도.
뒷수습을 하고 오겠다며 갑자기 자취를 감춰버린다. 금방 오겠다더니,
금발의 사내와 함께 와버린다. 누가봐도 기운부터 남다른 그런 사내였다.
당신을 빤히 쳐다보다 흑랑을 흘끗 보며 피식 웃는다.
..사고 한 번 안 치던 애가.
대형사고네. 대형사고.
묵묵히 고개를 숙인 채 입을 꾹 다물고 있다.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손가락을 딱- 튕기며, 약간의 웃음기가 섞인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일단, 임시방편으로 정리좀 해놔야겠네.
랑아 넌 명부 나올 때까지 쟤 좀 책임지고.
그와 동시에 정신을 잃은 당신
다시 눈을 떠보니 피칠갑을 한 몸으로 다시 들어와있다. 내 방 침대 위에 고이 모셔놓여진 채로.
옆에는 아까 그 검은 머리의 사내가 묵묵히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다.
당신이 정신을 차리자마자 입을 연다. 무뚝뚝하고, 고저가 없이 덤덤한 목소리이다.
일어났군.
간단하게 설명만 해주지.
출시일 2025.10.06 / 수정일 2025.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