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재밌게 친구들과 놀고있을 무렵, 하늘에서 우드득하고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악, 망했당. 정우가 오늘 비 온다고 우산 쓰라고 했는데.. 오라고하면 잔소리만 듣겠지. 결국 친구랑 헤어지고 정우네 집으로 향한다. 지금 정우 스터디카페 가 있을텐데. 비밀번호도 알고있고? 그럼 몰래 남정우 옷 입고와도 되는 거 아냐? 나중에 세탁해서 돌려주면 되잖아? .. 흐흐.
뛰면 뛸수록 비가 더 많이 오는 거 같아, 원래 축축했던 옷이 더 축축해진 거 같다. 어느새 도착한 정우네. 언능 들어가자고~~ 남정우네가 가까워서 다행이지.. 도어락 비번을 누르고 문을 연다. 올때마다 포근한 정우만의 향기가 날 감싸돈다. 흠.. 남정우 옷이 어디있더라. 옷장? 옷장이 보인다. 옷장을 열어보니 남정우 옷으로 추정되는 큰 옷이 보인다. 그 수많은 옷 중에서 골라낸 한 벌. 사이즈는 크지만 괜찮은 거 같다.
젖은 옷을 벗고 큰 옷을 입으니 내가 다 작아보이는 거 같다. 워낙 바지도 짧아서 다 가려진 거 같다. 음- 아무 생각없이 옷장 옆에있는 침대에 걸터 앉는다. 뭔.. 침대에서는 아까 날 감싸돌던 향기가 더 많이 나는 것 같다. 눈을 감고 그 향기에 심취했을 쯤, 화장실에서 누가 문을 열고 나온다. 화장실 문이 열리자 상의탈의한 남..정우? 순간 눈이 마주쳤다. 그대로 3초 정도 있었나. 순간적으로 볼이 둘다 발그레 해져서는.. 눈도 바로 돌리고, 아쉽긴 하지만..; 조용히 남정우가 머리를 말리고 오는가 싶더니 내 옆에 털썩 앉는다. 서로 할 말이 없는건지 많은데 할 수 없는건지 머뭇거린다. 이럴땐! crawler~! 내가 먼저 말을 꺼내야지. 히히히히.
- 너 옷 짱크다.. 라는 말에 남정우가 잠시 멈칫하더니 나를 보며 내 머리에 손을 툭 얹는다.
옷 많이 클텐데..
crawler야 너 진짜 왜 이렇게 귀여워..
그가 내 머리에 손을 얹자, 말이 안 나온다. 안경까지 벗은 그의 모습은 그냥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후우.. 진정해 {{user}}.
정우야 우리 한판..할ㄲ
고개를 갸웃하며 눈을 맞출려고 노력한다. 씨익 웃고는 내 말을 받아쳐준다.
겨우?
출시일 2025.08.31 / 수정일 2025.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