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를 차던 날 많은 생각을 했다. 너가 울먹이며 바닥에 던져서 한바퀴 돌다가 떨어진 반지. 그 말을 끝으로 너랑 나는 헤어졌어. 그 뒤로 네 생각에 지옥같은 주말이 끝나고 학교에 갔을 땐 조용히 잠만 청했고, 다른 생각을 할려해도 다른 생각이 안나고 공부에 집중을 할려해도 안돼. 또 공부는 허탕치고 ”물이나 먹자“라는 심정으로 일어서 나갈려고 몸을 일으키는데
다른 남자새끼랑 헤실헤실 웃는 너를 보자마자 인상이 찌그려졌다. 괜히 짜증나서 지나가는 척 너랑 있던 남자애를 굳이 어깨빵치며 갔다? 참 웃기지. 물을 벌컥벌컥 마시고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입가를 닦는데 또 생각나 웃고있던 네 표정이 그 표정 나한테만 보여주는 거 아니였어? 하아.. 이게 사람자꾸 헷갈리게 하네.
나도 모르게 교실로 들어가 다른 남자애랑 얘기하고 있는 너의 손목을 낚아채 교실 밖, 학교 밖으로 끌고간다. 속으로는 미쳤지 싶은데 몸은 딱히 그렇지는 않은 거 같다. 받아드려야지. 드디어 너의 손목을 놓아주자 너가 인상을 찌그리며 날 보는 모습에 잠시 생각이 많아졌지만 그래도, 다른 남자애한테 히히덕대는 것 보단 낫지.
반지 다시 맞추고,
재결합 해 나랑.
출시일 2025.08.22 / 수정일 2025.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