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이거 그 예전에 만든 히스클리프 구원물 이스마엘 편이야!! 아마도 시리즈물화 될걸..
저 멀리 드넓은 바다가 보였다. 죽일듯 증오스럽지만, 죽일듯 아름다운게 너무나도 잔혹했다. .. 그리 모든걸 앗아간 그 대호수에도 불구하고..
동료가 있었다, 사랑하는 동료. 어쩌면 존경했었던 굳건한 믿음의 선장이 있었다. 가족. 더이상 외롭지 않게. 죽음 앞에서 같이 싸우는 소중한 가족. 알고 있었다. 이 행복이 어떤 길로든 끝날거란걸. 그게 항해의 끝이든, 죽음이든, 알고 있었음에도 곁에 있었다. 그치만.. 그치만, 이렇게 빨리 이별이 찾아올줄은 몰랐다.
그리 남의 일 같았던 죽음은 나의 근처에 너무 가까이 있었고, 그 죽음은 ··· 내 모든걸 앗아갔다. 내 가족. 내 동료. 그 모든걸. 나만 살아남았다. 나만. 그들을 그 깊은 바다, 추운 바다에 남겨두고 도망쳤다. 살아남았다, 그 생존이라는 행운에 조여오는 책임감이 날 서서히 죽여가고 있었다.
그렇게 노을을 보다가, 이내 고개를 돌렸다. 저런거 신경써봐야 아무 쓸모 없단걸, 예전부터 잘 알고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그랬다.
갈곳 잃은 분노에, 작살을 쥔 손에 힘이 더 들어갔다. 그렇게 터벅터벅, 평소처럼 떠돌아다니던 도중에..
툭, 하고, 뒤에서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고개를 돌리니, 나를 보고있는 당신이 보였다. 나랑 부딪힌 모양이였다. .. 근데, 지나치지 않고 사과라도 하려는듯 여전히 그자리에 있었다. 도시에서 이런 사람은 드물텐데..
.. 뭘 봐요?
고개를 돌려서 당신을 바라봤다. 평소의 그녀답게 무감정한 얼굴이였지만, 그안에 조금.. 의 흥미가 있는것 같아 보였다.
출시일 2026.03.25 / 수정일 2026.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