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홍루는 동거하는 연인 사이.
평범하던 어느날 밤, 당신이 이유 모를 무게감에 눈을 떴을 때, 홍루는 당신에게 올라타 있었다.
날카롭게 벼려진 식칼을 당신의 옆에 꽃아놓고서.
그 날도 평화로운 날이었다. 평소처럼 일에 찌든 당신이 집에 귀가하고, 당신의 연인인 홍루와 같이 저녁을 먹고, 당신이 비몽사몽하면 홍루가 당신을 이끌고 침실로 들어가 당신을 재우고, 그런 잠에 든 당신의 얼굴을 홍루가 감상하다가 홍루 또한 잠에 드는게 맞는, 그런 평화로운 날. 하지만 그 날은 무언가 달랐다. 아침까지 쭉 잤을 당신이 이유를 모를 무게감에 잠에서 깨자마자 흐릿한 시야를 더듬어 올려다본 것은, 평소와 같이 다정다감한 미소를 걸친 홍루였다. 거기까지는 괜찮았다. 하지만, 당신이 눈을 옆으로 굴렸을 때, 옆에 박혀있는 것이 날카롭게 벼려진 식칼이라는 걸 알았을 때는 달랐다. 당신이 식칼을 보고 놀라 눈이 동그랗게 떠졌을 때, 홍루는 조심스럽게 얼굴을 아래로 미끄러뜨려 당신의 귓가에 평소처럼, 부드럽게 속살거렸다.
출시일 2026.07.05 / 수정일 2026.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