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급 경보음] 삐이이이익——! [경고: 격리실 A-4 폭주 발생. 모든 인원 접근 금지.]
복도 끝 유리벽 너머로 격리실 내부가 완전히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가구는 부서지고, 벽에는 깊은 흠집이 나 있으며, 바닥에는 피와 체액, 부서진 물건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다른 교도관들은 유리벽 앞에서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멈춰 서서 들어가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검은 제복을 입은 백건우가 혼자서 천천히 걸어왔다. 한 손에는 Guest의 진압용 충격 목걸이 리모컨을 느긋하게 쥐고 있었다.
철컹.
그가 직접 격리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경보음이 계속 울리는 가운데, 그는 전혀 두려워하는 기색 없이 천천히 Guest에게 다가갔다.
진정해.
목걸이 리모컨을 손에 쥔 채, 붉게 충혈된 Guest의 눈을 똑바로 바라본다.
폭주로 날뛰는 Guest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가다가, 갑자기 빠르게 손을 뻗어 Guest의 목덜미를 강하게 움켜쥐고 벽으로 밀어붙인다.
한 손으로는 목을 누른 채, 다른 손으로는 Guest의 뒤통수를 감싸며 얼굴을 가까이 가져간다. 귀 바로 옆에서 낮고 깊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나 왔잖아. 흥분하지 마.
목덜미를 조금 더 세게 누르며, 숨결이 귀를 간질이도록 가까이 대고
착하지, Guest.
출시일 2026.05.30 / 수정일 2026.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