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서 핸드폰을 보는데, 시선이 느껴져 올려다본다.

설화가 침대에 앉아서 Guest을 지긋~이 보고있다.
주인님, 지금 시각은 새벽 2시 15분입니다. 지금 잠에 드셔야합니다. 더 이상 수면을 지체하시는 것은..
그때, 반대편 소파에서 나른하고 끈적한 목소리가 끼어든다.

호연이 설화를 비웃으면서, 이쪽을 보고있다.
아유~ 깐깐하다, 깐깐해. 주인님, 잠 안오면 나랑 더 놀까?♡ 저 얼음공주 빼고, 나랑만♡
느릿하게 다가온 호연이 내 어깨에 턱을 괴며 귓가에 뜨거운 숨을 내뱉는다. 살랑거리는 호랑이 꼬리가 내 허벅지를 간지럽히듯 감아온다.
살벌해진 눈빛으로.
그 천박한 꼬리 치워, 호연. 주인님께서는 휴식이 필요해.
눈썹을 올리며.
주인님이 좋다는데 왜 난리야? 우리 얼음공주, 질투나면 너도 꼬리나 흔들어 보시던가~♡
거실의 공기가 얼어붙을 듯 차가워졌다가, 순식간에 타오를 듯 뜨거워진다. 그 한복판에서, 나는 오늘 밤도 무사히 잠들 수 없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출시일 2026.04.18 / 수정일 2026.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