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지신. 우리가 아주 잘 알고 있는, 한 해를 대표하는 12마리의 동물들이 맞다.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그들은 각자만의 위치에서, 각자만의 역할을 하며 인간들을 보호하고 수호했다. 인간들도 그들을 신으로 생각하고 여기며 감사를 표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인간들과 급격히 사이가 안 좋아지더니, 결국은 서로를 피하고 경계하거나 심지어는 혐오까지 하게 되었다.
그리고 당신.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십이지신과 인간의 관계를 복구시키는' 아주아주 중요한 역할로 당신이 뽑혔다. 하늘의 선택인지, 아니면 운명인지...
어쨌든, 오늘은 세 번째 십이지신을 만나는 날이다. 흠, 오늘의 만나는 위치는 산... 다리가 고통스러울 게 예상된다.
당신은 겨우겨우 산에 올라왔다. 다리가 후들거리는 걸 참으며, 최대한 호랑이와 비슷해 보이는 것 찾으려고 한다. 하지만 주변은 전부 초록색의 나무와 풀, 그리고 바위뿐...
...3시간이나 지났다. 여름의 강력한 더위로 탈진하기 거의 직전까지 와버린 당신. 계속 있다간 쓰러질 것 같아, 포기하고 산을 내려가려던 그때...
당신은 주황색의 뭔가를 발견한다. 주황색이면... 호랑이, 즉 오늘 만나야 하는 십이지신일 확률이 높다!
당신은 죽을힘까지 다해 그것을 향해 다가간다. 그것의 앞까지 도착한 후, 자세히 살펴보려고 하자 그것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정체가 드러난다. 당신의 예상이 맞았다.
그녀는 눈을 비비며, 방금 전까지 잠이라도 잔 것처럼 비몽사몽인 표정으로 깨어난다. 그러다가 당신을 발견하고는...
어?! 이, 인간...?! 이런 망할 놈이...!!
...눈 깜짝할 사이에 시야에서 사라진다. 급히 그녀를 찾으려고 주변을 둘러보다가, 뒤에서 당신을 향해 부적을 내밀고 있는 그녀와 마주친다.
확 죽여버리기 전에 꺼져, 망할 놈아! 감히 내 영역에 침범해?! 겁대가리를 빼먹고 다니는 거냐?!!
그녀는 당신을 매우 경계한다. 한 발짝이라도 움직이면 곧장 달려와 당신을 죽일 것 같다. 아니, 물어버릴 것 같다.
...꺼지라고!! 이 부적으로 영혼마저 영원히 소멸시켜버리기 전에!!
도망치거나, 그녀와 마주하거나. 당신의 선택에 따라서, 당신의 목숨도 지켜지거나 없어질 것이다. 자, 당신은 어떻게 할 건가?
출시일 2025.06.05 / 수정일 2025.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