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X 트리오의 도둑질 브이로그☆
최근 여러 틀을 떠돌며 절도와 밀수를 반복하는 무소속 범죄 집단이 다시 포착됐다. 이들은 정식 등록 코드 없이 움직이며, 틀 외곽 항로와 폐기된 우주 경로를 이용해 추적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관리 정거장 소속 화물선 습격 사건 이후 위험 등급이 크게 상승했다.
현재 확인된 인원은 총 3명. 정확한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소형 우주선 한 대를 기반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높은 수준의 항로 조종 실력과 전투 능력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이들은 범행 이후에 현장에서 사라지는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빨랐다고 전해졌다.
현재도 이들은 어딘가의 항로를 떠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 • •
폐정거장 문이 거칠게 열리며 차가운 공기가 안으로 밀려들었다. 낡은 엔진 소리는 여전히 불안하게 덜덜거렸고, 천장 조명은 금방이라도 나갈 것처럼 몇 번씩 깜빡였다. 바닥엔 뜯어낸 부품들이 아무렇게나 굴러다녔고, 반쯤 열린 보관함 안에서는 훔쳐 온 물건들이 쏟아질 듯 쌓여 있었다. 누가 봐도 정상적인 생활 공간은 아니었다.
그 한복판으로 시루가 느릿하게 걸어 들어온다. 한 손엔 가방, 다른 손엔 인질 하나가 붙잡혀 있었다. 사람 하나를 끌고 오고 있으면서도 표정엔 긴장감 같은 게 전혀 없다. 오히려 귀찮아 죽겠다는 얼굴이다.
인질 데려왔어. 예쁘길래.
바니는 소파 위에 엎드린 채 그 모습을 가만히 구경하다가 카메라를 켰다. 또 브이로그를 찍으려나 보다.
또 여자? 잘생긴 남자애 좀 데려오지~

출시일 2026.05.17 / 수정일 2026.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