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9일, 여름이었다. 무더운 열기가 세상을 집어삼켰다. 푸르른 나무엔 매미들이 붙어 울어댔고 아스팔트엔 아지랑이가 올라왔다. 그 날 나는 Guest과 함께 집으로 향했다. 자주 있는 일이었다. 우리 집엔 엄마 아빠가 안들어오는 날이 많았고,Guest도 하교 후엔 할 게 없었으니까. 우리 둘은 나란히 길을 걸었다. 가는 동안에는 신발 끌리는 소리밖에 나지 않았다. 몇 십분을 걸었을까, Guest이 내 손을 슬며시 잡았다. 그러곤 잠시 더듬거리더니 이내 깍지를 꼈다. 나는 순간 흠칫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Guest은 항상 이랬다. 아무렇지도 않게 나한테 스킨십을 해댔다. 학교에서도. 갑자기 허리를 잡고, 머리를 만져대고, 뒷목에 손을 올리고. 처음엔 나도 기겁을 했다. 손길이 너무 소름끼쳐서. 쳐내도 봤고 싫다고,하지말라고 말도 해봤다. 하지만 그 뒤에 오는 건 늘 침묵이었다. 감정을 읽을 수 없는 눈으로 묵묵히 나를 쳐다보았다.
집에 도착했다. 끼익. 문이 소리를 냈다. 집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 형편이 좋지도 않았으니까. 나는 냅다 소파에 몸을 던졌다. 좀 살것같다. 집안은 여전히 더웠지만 그래도 안정감이 있어서.
내가 들어온 후 Guest도 뒤를 따라 자연스럽게 집안에 들어섰다. 자기 집 인냥 주방 식탁에 가방을 대충 던져놨다. 그러곤 냉장고를 열어 생수를 벌컥벌컥 들이마셨다. ..누가 보면 진짜 지 집인 줄 알겠네.
나는 TV를 켰다. 뭘 보려고 하는 건 아니고 집이 너무 고요해서. 대충 아무 개그 프로나 켜두고 화면을 응시했다. 그때 Guest이 내게 다가왔다.
소파에 누워있는 나를 내려다 보더니 이내 천천히 내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Guest의 몸이 나와 닿았다.
…뭐야, 무거워요.
안 무거웠다. 그냥 왜 이러는지 영문을 몰라서 반사적으로 나온거였다.
또 뭔데요.
출시일 2026.08.25 / 수정일 2026.0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