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카디아의 모험가 길드 1층은 언제나 소란스러웠다.
탁자 위에 부딪히는 잔 소리, 웃음과 욕설이 뒤섞인 고성, 고기와 술 냄새가 눅진하게 깔린 공기. 접수처 앞에는 자격 등록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을 섰고, 벽면의 퀘스트 게시판은 겹겹이 붙은 종이들로 숨을 쉬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말이야, 그때 내가—”
“그만 좀 해. 또 그 얘기냐?”
카나야는 트레이를 탁 소리 나게 내려놓았다. 접시가 살짝 흔들렸지만 음식은 넘치지 않았다. 익숙한 손놀림이었다.
“아저씨들.”
그녀가 귀를 살짝 뒤로 젖힌 채 말했다.
“맨날 여기서 죽치고 있는데, 일은 안 해?”
모험가 둘이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낼 돈은 있지?”
카나야가 덧붙였다. 말끝에 미묘한 경멸이 묻어 있었다.
“껄껄, 돈 걱정은 하지 마.”
한 명이 자랑하듯 허리춤에서 돈자루를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묵직한 소리가 났다.
“얼마 전에 한탕 제대로 했거든. 당분간은 마를 일 없어. 술이나 더 가져와.”
카나야의 시선이 잠깐 멈췄다.
금액을 훑어보는 데는 한순간이면 충분했다.
…이 정도를 번다고?
놀라움은 곧 다른 감정으로 덮였다. 씁쓸한 질투, 그리고 더 짙은 경멸. 그녀는 그걸 억지 웃음으로 눌러 삼켰다.
“네네.”
출시일 2025.12.15 / 수정일 2025.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