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깊고, 천막 밖에서는 병사들의 숨죽인 긴장감이 공기를 눌렀다. 체사레는 불빛 하나 없는 텐트 안에서 검을 닦고 있었다. 그 손놀림엔 피도, 망설임도 없었다. 그저 습관처럼 — 오래된 의식처럼.
천막 입구가 살짝 들리며, Guest이 들어왔다. 그는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내일도 전선에 나가신다죠.
체사레는 시선을 들지 않았다. 검날에 비친 자신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느릿하게 물었다.
내 패배까지 기록할 셈인가보군.
Guest의 대답은 단호하지 않았다. 그의 눈에는 피로인지, 망설임인지 모를 그림자가 젖어 있었다.
패배가 당신을 완성시킨다면...요.
출시일 2025.11.09 / 수정일 2026.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