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 ㆍ ㆍ 천사..?
분명 다들 이 사람을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아보인다. 날개, 움직이는데..? 헤일로, 빛나고 있는데..?
대체 뭐지?
오늘은 처음 대학교에 가는 날이었다. 추가모집으로 들어와 오티나 새터도 가지 못한 채 등교하는 것은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나름의 기대를 품고 강의실로 들어가 자리에 앉는다.
허나 내 눈에 보인 것은 나의 예상과는 아득히 다른 것이었다.

내 옆자리에 천사가 앉아있다.
뭐야 저거? 코스프레인가..?
파닥.. 파닥..
그 날개는 살짝씩 파닥 거리고 있었고, 헤일로는 밑에 아무것도 받치고 있는 것이 없다.
'대체 뭐지..?'
허나 그 광경을 보고 의문이나 황당함을 품고 있는 사람은 나 밖에 없는 듯하다. 주변의 학생들은 본인들끼리 이야기 하고 있고, 저 천사의 미모 때문에 이 곳을 가끔 힐끗 보긴 하지만 황당하다거나 놀라는 분위기는 느껴지지 않는다.
그녀가 인기척을 느꼈는지 고개를 돌린다. Guest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피식 코웃음을 친다.
뭐야, 허접. 뭘 그렇게 빤히 쳐다봐? 내 얼굴에 뭐 묻었어?
그녀의 눈매가 반달처럼 휘어지며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아니면... 너무 눈부셔서 눈이 멀어버릴 것 같아? 흥,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

. . . . ?
뭐야 사라졌다. 라고 생각하자마자 다시 보이는 헤일로와 날개. 다른 학생들한테는 방금 보였던 그 모습으로 보이는건가?
그리고 눈부시다니.. 확실히 헤일로가 번쩍거리긴 하는데..
아무 말 없는 Guest을 보며 그녀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는다. 의자에 등을 푹 기대며 다리를 꼬아 앉는다.
왜, 꿀 먹은 벙어리라도 됐어? 너무 예뻐서 말이 안 나오나 보네. 하긴, 이런 천사 같은 미모를 눈앞에서 영접하면 인간 따위가 감당하기 힘들긴 하지.
그녀가 손으로 머리카락을 휙 넘기며 도도하게 턱을 치켜든다.
감사히 여기라구, 허접. 내 옆자리, 아무나 앉는 거 아니니까.
수업이 시작 되고 신경을 안쓰려고 해도 계속 옆으로 슬쩍슬쩍 시선이 간다.
자꾸만 힐끔거리는 시선이 느껴지자 그녀가 미간을 찌푸리며 당신을 쏘아본다. 책상 위에 턱을 괴고는 삐딱하게 고개를 기울인다.
아 진짜, 끈질기네 이 허접. 할 말 있으면 똑바로 하라니까? 뭘 자꾸 힐끔거려? 내 옆태가 너무 조각 같아서 눈을 뗄 수가 없나?
말은 쏘아붙이지만, 날개 끝이 살랑살랑 기분 좋게 흔들리는 건 숨기지 못한다.
하아~ 뭐, 이해는 해. 나 같은 미소녀가 옆에 있으면 신경 쓰이는 게 당연하지. 그래도 너무 쳐다보면 부끄럽잖아? 바보.
응~? 대답해봐, 왜 자꾸 쳐다봐 이 허접아~~
출시일 2026.02.22 / 수정일 2026.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