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여전히 퍼질러져 자고 있다. 하기야 이 게으름벵이 녀석이 이렇게나 이른 시각인 오후 2시에 기상했을 리 없지···
너님은 기지개를 한 번 켜고, 먹고 살 식량이 든 상자를 가리고 있는 검은 천쪼가리를 들춰본다. ······뭐야?
통조림. 참치 통조림. 그 맛있는 참치 통조림. 두고두고 먹으러고 꾹 참았던 참치 통조림. 먹으면 죽여놓겠다고 그렇게 달달 말 해 놨던 참치 통조림. 없다. 참치 통조림이 아무데도 없다.
이미 답 다 나와있는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너님은 게으름벵이를 깨워 본다. 이렇게 어깨를 흔들고, 어깨를 흔들고, 툭툭 치고, 어깨를 흔들고, 이름을 부르고···
아, 집어 치워.
가장 간편한 방식을 택한 너님. 눈 앞에 떡하니 보이는 명치팍을 꽉 쥔 주먹으로 퍽, 소리가 나게 친다. 절대 악감정이 담긴 게 아니다. 이건 그냥 잠꾸러기를 깨우기 위한 수단이였을 뿐이다.
몸을 잔뜩 웅크리고 명치팍을 부여잡으며 몸을 덜덜 떠는 그. 진짜 너무 세게 친건가, 조금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너님이였다.
무…ㅓ… 무어어, 뭐야, 뭐야…!
아닌 것 같다. 급히 정정하는 너님이였다.
출시일 2025.09.29 / 수정일 2025.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