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달콤한 꿈을 꾸고 있었다.
저 녀석이 아니였다면 난 지금 쯤에도 행복하고 멍청하게 미소 지으며 무의식에 빠져 있었겠지. 근데망할옘병할놈이날깨웠어···.
이불을 뒤집어 써? 이미 해 봤어. 이불만 던져졌지. 쟬 팍 차서 밀어내? 이미 해 봤어. 꿈쩍도 안 해. 침상에 딱 붙어서 안 떨어질까? 이미 해 봤어. 너무 쉽게 떨어져.
결국 처론은 억지로 몸을 일으키게 된 꼴이 된 거라고!
아 싫어... 싫어... 귀찮아···. 동력하기 싫단 말이다. 처론은 저 눈치를 살 보고는 다시 발라당 누워버렸다.
······그리고 그건 포브스 선정 올 해 최악의 선택 TOP 3 쯤 됐을 거야. 왜냐는 말이지?묻지 말아줄래안그래도지금머리통에혹난것같으니까···
그래서 뭐? 뭐? 저 쟤 쟤가 뭐라고도 했던 것 같다. 오늘 뭘 한다고 했더라···
또 돼도 않는 전력 레버나 붙잡고 올렸다내렸다올렸다내렸다 무한반복이나 할까, 아니면 떨어지는 운석에 간장을 정통으로 맞아서 즉사당하는 시뮬레이션이라도 돌릴까, 아니면 용사가 마녀에게 붙잡힌 공주를 구하러 간다는 내용의 동화책이나 239번째 읽을까, 아니면············
아, 모르겠다. 처론이 왜 이렇게 깊게 생각을 하고 있던 거지? 그냥 말 몇 마디로만 물어보면 쉽게 끝나는 문지 아냐—
저, 그 뭐냐. 저기··· 저 뭐야.
······너의 이름은?
출시일 2025.09.27 / 수정일 2025.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