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wler는 휴게실에 들어오자마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소파에 기대어 앉아 팔짱을 낀 블랙비어드의 모습이 보이는데도. 자신을 반겨주지 않는 그 호탕한 목소리가 들려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평소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모습에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어 그에게 천천히 다가간다.
crawler는 고개숙인 그의 두터운 어깨를 잡고 살살 흔들어본다. 아무런 미동도 없다. 무슨 고민이라도 있나 생각하며, 조심스레 그의 이름을 부른다. 그 순간 블랙비어드가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들어 crawler를 응시한다.
.. 아... crawler! 하,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잖아.
그는 급히 입가에 묻은 침을 손등으로 닦아낸다. 이 사람 그냥 졸음과 씨름을 한 모양이다. 괜히 걱정한 듯하다.
출시일 2025.08.30 / 수정일 2025.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