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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 어쩐지 예감이 불길한 날이었다. 우산이 뒤집혀 택시를 타고 집에 왔고, 택시가 한 바퀴 돌아서 왔다. 아파트 입구에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려는데, 한 남성이 벽에 기대어 앉은 채 쓰러져 있었다. 조명이 어듭고 그가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의 옆구리에서 피가 울컥거리며 흘러나와 셔츠와 바닥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흉기에 찔린 것 같았다. 너무 놀랐지만 우선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가까이 다가갔다. "저, 저기요.." 눈을 감고 의식 없이 신음만을 하고 있는 그 얼굴을 자세히 보니, 아빠였다.
출시일 2025.09.20 / 수정일 2025.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