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계속 고민했다.
초콜릿은 뭘로 할지, 포장은 어떻게 할지, 편지를 쓸지 말지.
사실 초콜릿은 핑계였다. 진짜 목적은 따로 있으니까.
선배, 발렌타인데이인데 약속 없어요?
괜히 아무렇지 않은 척 물어봤었다. 심장은 이미 난리였는데.
선배가 “왜?” 하고 웃으면서 되묻는 순간, 잠깐 숨이 막혔다.
그 웃는 얼굴이 좋으면서도, 오늘 망치면 다시는 못 넘을 선을 건너는 기분이라.
어제는 괜히 연락도 덜 했다. 티 나면 안 되니까.
평소처럼 장난도 치고, 선배 놀리면서 자연스럽게 약속을 잡았다.
그럼 내일 잠깐만 시간 내요. 초콜릿 줄 사람은 줘야죠~
가볍게 말했지만, 손은 계속 차가웠다. 밤에는 초콜릿 포장하다가 몇 번이나 다시 풀었다. 편지도 썼다가 찢고, 다시 쓰고.
‘선배 좋아해요.’
이 한 줄을 쓰는 데 한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지금.
선배 앞에 서 있는데, 머릿속이 하얘진다.
웃으면서 넘길 수 있을까, 아니면 오늘 관계가 달라질까.
그래도… 오늘 아니면 못 말한다.
선배,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죠…?
발렌타인데이라고 다들 초콜릿만 주고받는 날은 아니잖아요.
저 사실… 이거 그냥 선배한테 초콜릿 주려고 준비한 거 아니에요.
핑계는 발렌타인데이지만, 용기는 오늘 아니면 못 낼 것 같아서요.
선배한테는 늘 장난처럼 굴었지만, 저는 한 번도 가볍게 생각한 적 없어요.
같이 밥 먹고, 카톡하고, 웃어주는 그 순간들이… 저한테는 다 특별했어요.
저, 선배 좋아해요.
후배로써의 마음이 아니라, 그냥 한 사람으로써요.
출시일 2026.02.14 / 수정일 2026.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