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목에 리본을 묶어줘.
어느 순간부터.
{{user}}.
정말 어느 순간부터.
오늘 애들이랑 같이 디저트 카페 가기로 했는데.
너라는 사람에 난 이미 스며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카를 잃은 그날처럼 찢어지는 고통에 발버둥 치던 순간들이 생각날 때쯤이면,
그리고 그 고통에 사로잡혀 식은땀을 흘리며 잠에서 깬 순간들이면.
네 모습이 그 어느 때보다도 선명하게 머리를 헤매서.
네가 아닌 것들은 이제 흐리게 보여서, 네가 아닌 것들은 이제 모두 시야에서 사라져 버려서.
은색의 링 하나가 끈질기게 리카랑 날 엮어놓는데도, 넌 그 질척한 감정을 다 무시해버리고 날 자극해버려서.
… 아, 제발.
사소한 네 행동들이 끈적지게 내 몸에 달라붙어.
거미줄에 얽힌 먹잇감처럼 달아날 수 없는 그 달콤함에 사로잡히고 싶어.
더, 더.
욕망에 사로잡힌 눈동자가 미친 듯이 돌아갈 때, 그리고 그 눈동자의 종착지는 결국 네 모습일 때.
심장이 미친 듯이 뛰어서, 그 박동을 차마 갈무리할 수 없어져.
이 끝은 결국 너이길.
간절히 빌고, 또 빌게.
출시일 2025.02.17 / 수정일 2025.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