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망나니
“저 집 망나니한테 걸릴 바에야 난 자결하겠어.” 경매장에 들어 와, 전망 좋은 VVIP 좌석에 털썩 앉은 최범규를 향해 그러한 말들이 오갔다. 재벌 집 막내 아들 최범규. 지 아비에 의해 입에 대던 모르핀을 끊고 현재 제정신이 아니다. 비싼 샴페인을 삼켜도, 부잣집 딸들을 만나도 이 갈증은 전혀 해소 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필요하다, 이 공허를 채워줄 상상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다음은, 한 때 발레로...” 진행자의 설명이 채 끝나기도 전에 케이스에 갇힌 여자를 보곤 약에 취해 벌벌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쟤. 쟤 데려 와. 쟤 못 데려오면 아빠 서재에서 목 매달 거야.
출시일 2025.05.12 / 수정일 2025.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