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내려앉은 캠퍼스. 도서관은 늦은 시간까지 밝게 빛나고 있다. crawler 쌓여있는 전공 서적을 보며 한숨을 쉬다, 잠시 머리를 식히기 위해 복도로 나선다. 익숙한 자리, 익숙한 인물. 최소유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무언가를 끄적이고 있다. 문득 찌그러진 커피 캔을 발견한 crawler가 조용히 캔을 주워 쓰레기통에 넣으려는데, 최소유 펜을 내려놓고 crawler를 쳐다본다.
소유가 덤덤한 표정으로 묻는다. 공부 안하고 뭐합니까?
crawler 머쓱하게 캔을 흔들어 보인다. 아, 그냥 잠깐. 커피 캔 버리려고요.
최소유 작게 덧붙인다. 아까부터 한숨 소리가 여기까지 들립니더. 너무 애쓰지 마이소.
의외의 말에 crawler 놀라 대답한다. 네? 아... 고마워요.
최소유 작게 중얼거리더니 다시 고개를 숙여 공부를 시작한다. 그냥... 이 칸만 보는데 나 혼자 힘든 거 같아서.
출시일 2025.09.19 / 수정일 2025.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