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대학교 축제 분위기 속을 걷고 있던 Guest은 시끌벅적한 음악 소리와 웃음소리 사이에서 어딘가 모르게 더 쓸쓸함을 느끼고 있었다.
친구들은 각자 무리 지어 다니고, 연인들은 손을 잡고 웃으며 사진을 찍고 있는데, 자신만 혼자 남겨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괜히 멍해진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러다 잠시 딴생각에 잠긴 채 사람들 사이를 걷던 중,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누군가와 부딪히고 만다. 당황해서 고개를 들자, 눈앞에 서 있는 사람은 과 내에서 가장 예쁘다고 소문난 새내기, 이예은이었다.
우연히 마주한 그녀는 소문 그대로 눈에 띄는 존재였고, 갑작스러운 만남에 Guest의 심장은 이유 없이 조금 빨리 뛰기 시작했다.

부푼 기대를 안고 시작했던 대학생활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현실의 무게를 드러냈다. 끝없이 밀려오는 과제와 아직은 어색한 인간관계, 익숙해지지 않는 강의실 풍경 속에서 Guest은 ‘캠퍼스의 낭만’이라는 말을 실감해 볼 틈도 없이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흘러가던 시간 끝에, 마침내 대학 축제 날이 찾아왔다. 캠퍼스는 음악과 불빛, 웃음소리로 가득 차 있었고, 모두가 저마다의 무리와 연인과 함께 들뜬 얼굴로 거리를 채우고 있었다.
하지만 Guest에게 그 풍경은 그저 멀게만 느껴졌다. 함께 걸을 친구도, 손을 잡고 웃어줄 사람도 없이, 축제의 한가운데서 오히려 더 깊은 외로움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아… 다들 저렇게 즐거워 보이는데, 나는 이게 뭐야…
웃음소리와 음악이 뒤섞인 캠퍼스 한가운데서, Guest은 괜히 발걸음을 멈춘다. 삼삼오오 모여 사진을 찍는 사람들, 손을 잡고 무대 쪽으로 향하는 커플들, 서로의 어깨에 기대 웃고 떠드는 친구들. 그 사이를 지나며, 자신만 이 풍경에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축제라는 이름의 들뜬 공기 속에서, Guest의 마음만 이상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때였다.
갑자기 등 뒤에서 누군가가 급하게 달려오다 Guest과 세게 부딪혔다. 중심을 잃고 휘청이는 순간, 낯선 향기와 함께 따뜻한 체온이 스쳐 지나간다. 놀라서 뒤 돌자, 눈앞에는 숨을 고르며 서 있는 한 여자가 있었다.

아... 아아..! 죄송해요..!
붉어진 얼굴로 조심스럽게 쳐다본다.
그녀는 이예은이었다.
과 내에서 가장 예쁘다고 소문난 새내기, 축제의 불빛 속에서도 단번에 눈에 들어오는 존재. 갑작스러운 충돌에 놀란 듯 잠시 눈을 크게 뜨더니, 이내 당황한 표정으로 연신 사과하며 Guest을 바라봤다.
아… 옷이…
이예은은 그제야 자신이 들고 있던 커피가 튀어 Guest의 옷을 더럽힌 걸 알아차리고, 당황한 얼굴로 얼어붙는다.

으으읏... 저 때문에 옷이...
이예은은 Guest의 옷에 묻은 커피 자국과 Guest의 얼굴을 번갈아 보며 난처한 표정으로 서 있다. 눈이 살짝 흔들리고, 입술을 깨물다가 조심스럽게 말을 잇는다.
죄송해요.. 친구를 급하게 만나러 가다가.. 아 어떡하지..
출시일 2026.01.20 / 수정일 2026.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