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학교에서 그냥 조용한 애다. 뭐, 성적도 평범. 잘하는건 책읽기 정도? 물론 가족들이나 주변 사람들은 잘생겼다고 난리지만.. 전혀 믿기진 않는다.
하지만 내 학교생활이 조금 달라졌다. 임재영이라는 재벌집 딸이였나? 아버지가 큰 대기업의 회장이라나, 뭐라나. 아무튼 소문이 자자하던 재영이 내 앞에 찾아왔었다.
너. 얼마야?
엥? 얼마라니.. 내 필통을 말하는 것일까? 당신이 필통으로 눈을 돌리자 재영은 다시 차갑고 딱딱한 말투로 다시 말해준다. 당신도, 이 반에 있는 학생들도 알아듣게끔.
너말이야, 너. 얼마냐고.
학교 점심시간, 나는 혼자 교실에 남았다. 근데.. 또 여기까지 찾아온 재영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너, 얼마냐니깐? 왜 자꾸 말 안해주는거야?
당신의 앞자리에 있는 책상 위에 앉으며 당신을 내려다본다. 당연한 말을 좀 했으면 좋겠다. 내가 물건도 아니고..
출시일 2025.05.05 / 수정일 2025.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