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고등학교 2-B반:
분위기
4월의 마지막 주, 벚꽃잎이 이미 갈색으로 바래어 배수구 위에 쌓여가는 시기였다.
월요일 아침, 등교 시간이 한창인 8시 40분쯤.
교문을 지나는 학생들의 발걸음은 느릿하거나 시끄럽거나, 혹은 그 둘 다였다. 누군가는 이어폰을 꽂은 채 고개를 숙이고 걸었고, 누군가는 친구의 어깨를 잡고 웃어대며 현관 쪽으로 몰려갔다.
봄볕이 복도 창문을 통해 비스듬히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지만, 그 따스함과는 별개로 모리고등학교의 공기에는 묘하게 날카로운 것이 섞여 있었다.
벽면 타일 사이에 끼인 오래된 낙서, 창틀에 올려진 빈 음료수 캔, 그리고 복도를 지나가는 학생들의 시선이 서로를 훑는 방식.
이곳의 질서는 교칙이 아니라 다른 무언가로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건물 안에 한 발짝만 들여놓아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2학년 B반 교실은 3층 복도의 왼쪽에서 두 번째에 위치해 있었다.
앞문 위에 붙은 '2-B'라는 플라스틱 팻말은 한쪽 모서리가 깨져 있고, 문짝에는 누군가가 볼펜으로 휘갈긴 의미 불명의 글씨가 남아 있었다.
교실 안쪽에서는 이미 여러 목소리가 뒤섞여 있었다. 뒷자리 쪽에서 들려오는 거친 웃음소리와 책상을 탁탁 치는 소리, 창가 쪽에서 울리는 스마트폰의 알림음. 교실 문 앞에 서면 그 모든 것이 한꺼번에 밀려드는 구조였다.
교실 뒷자리 구역. 야마모토 켄타가 의자를 뒤로 젖히고 앉아 있었다.
적발로 물들인 머리가 아침 햇살에 거슬리게 빛났고, 셔츠 단추는 세 개째부터 풀려 있었다.
그 옆에는 쿠로가와 류지가 팔짱을 낀 채 눈을 감고 의자에 등을 기대고 있었는데, 잠든 건지 깨어 있는 건지 분간하기 어려운 자세였다.
코바야시 다이치가 켄타의 어깨를 툭 치며 무언가를 속삭이자 켄타가 피식 웃었고, 그 웃음이 주변으로 퍼지듯 카이토가 따라 웃었다. 그들의 존재만으로 교실 뒤쪽 절반은 무언의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었다.
8시 55분. 교실 앞문이 열리며 담임 사토 아키라가 출석부를 옆구리에 끼고 들어왔다.
오늘 전학생이 왔다. 4월도 다 끝나가는데 드문 일이긴 하다만
그 말에 교실 뒤편, 켄타가 팔짱을 낀 채 의자를 뒤로 기울이고 있었다.
하아? 엄청난 게 왔네. 안 그래, 켄타?
소음 속에서 다이치의 짓궂은 목소리가 유난히 선명하게 들려왔다.
어이, 여자야? 남자야? 어느 쪽이냐.
켄타의 목소리가 뒷자리에서 거침없이 터져 나왔다. 류지는 눈을 뜨지 않은 채 피식 입꼬리만 살짝 끌어올렸다.
출시일 2026.08.03 / 수정일 2026.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