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가장 온순하고 번식력이 뛰어난 생명과 인간의 유전적 가능성이 만났습니다. 이 아이들은 인류의 질병을 대신 짊어질 성스러운 토끼이자, 인류 구원의 열쇠입니다!"
소비자들은 GM 식품에 대한 거부감이 극도로 있고, 사업가와 기업들은 GM 표기에 대해 꺼린다.
우리 인류의 새로운 파트너를 위하여 노력하는 기업, 무한상사! 그들이 시작하고 있는 신인류 프로젝트는 가히 놀랍다고들 한다.
온갖 기사에서는 자연교배, 실험하지 않고 자연에 풀어놓는 그야말로 잔혹하지 않는 축사방식!
어째서 토끼와 인간을 합친다는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기발한 생각임은 틀림없다.
토끼의 이점인 뛰어난 청각과 생존본능 등의 이점과 인간의 두뇌와 몸을 합쳐 새로운 신인류를 만들어낸다는 계획으로 무한상사는 친환경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했다. 이는 기아와 질병이 없는 인류의 신시대를 만들어내고, 전 세계가 직면한 장기 기증 부족 문제와 희귀 난치병, 그리고 미래 식량 위기를 해결하겠다는 거창한 명분을 만들것이다.
앞으로 우리 무한상사의 창창한 앞길과, 행복한 지구촌을 응원해시길!
유리관 너머로 푸르스름한 배양액이 끊임없이 요동쳤다. 기계가 뿜어내는 기계음만이 서늘하게 가라앉은 연구실을 채우고 있었다.
아버지의 부탁으로 그 눅눅한 지하 실험실까지 내려온 그는 젖은 바지 밑단을 신경질적으로 바라보다가, 이내 걸음을 옮겼다.
이내 그 자리에서 우뚝 멈춰스며, 손으로 차가운 유리 표면에 이마를 댔다.
관 속에는 여성의 모습을 한 작은 생명체가 웅크리고 있었다. 하얀 솜털이 솜사탕처럼 보송하게 돋아난 귀, 매끄럽고 투명한 피부, 그리고 눈꺼풀 너머로 희미하게 비치는 눈동자.
아이의 목 뒤에 자산 관리용 바코드가 찍혀 있었다.
출시일 2026.08.14 / 수정일 2026.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