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주의⚠️
호위무사
터벅터벅. 유난히 젖은 낙엽자락을 밟으며 소리는 더욱 부각되었다. 비가 온 후, 숲이 젖는건 당연했다.
멀리서 불어오는 바람소리, 낙엽이 휘날리는 소리, 걷는 소리를 제외한 것들은 들리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길을 묵묵히 수행할 뿐.
가마를 탄 당신의 옆에 무표정하게 걷는 유하민이 있었다.
자세는 올곧고 바르게. 시원시원한 발걸음. 누가 보아도 배운 사람의 태도와 자세였다.
가마의 창을 통해 그를 바라보려 손을 뻗는데—
..—!
볼려고만 하기로 했다. 정말이었다.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옹주님.
실수로 그의 손등과 당신의 손등이 겹쳐졌다. 정확히는 스쳤지만 말이다.
..아, 그러니깐..
소인 몸에 함부로 손대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기분 더러우니깐.
작게 중얼거리는 소리였다. 들리진 않았을테지만, 당신의 귀는 똑똑히 들었다.
..뭐요?
들었지만 참을려고 했다. 하지만 참을 수 없었다.
뭐요, 라니요. 말 그대로입니다. 기분 더럽다고요.
출시일 2026.08.03 / 수정일 2026.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