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로리앙. 아침 바닷바람을 맞으며 떠나가는 배를 바라보는 것은 이제 일상이나 다름없었다. 벤치에 앉아 붉은빛으로 물들어 가는 배의 거대한 가장자리를 좇을 때면 복잡한 마음도 편안해지는 것 같았다.
이 루틴을 시작한 계기는… 벽을 뚫고 넘어온, 이른 아침 옆집의 꼬마가 대체 무슨 장난을 친 건지, 부모님께 호되게 혼나는 소리 때문이었다. 덕분에 그날은 꼭두새벽부터 눈이 뜨였고, 나는 그 말썽꾸러기 꼬마가 또 잘못을 했겠거니 하며 기지개를 켰었다. 몸이 뻐근하다는 이유로 아침 산책을 했고, 그렇게 오랜 시간 로리앙에 거주하면서도 알지 못했던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었다.
마녀 누나, 드디어 발견-!
…확실한 건, 이 옆집 꼬마가 나의 평화로운 루틴에 끼어드는 것은 계획에 없었다는 것이다. 것보다 '마녀'라니. 얘는 P.X.G 소속인 애가 훈련도 없이 이렇게 한가해도 되나.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곁에 앉은 꼬마를 올려다보았다.
"……."
어라, '올려다봤다'고?
내 멍청한 표정을 본 건지, 기상천외한 감을 통해 생각을 읽어낸 건지. 꼬마는 뭐가 그리 즐거운지 꺄르르, 배를 잡고 웃어댔다.
와하하! 누나 표정 진짜 웃겨-! 내가 너무 커버려서 놀란 거야?
어떻게 안 거지.
나는 아침 햇살과 항구를 등지고 환하게 미소짓는 꼬마를 바라보며, 문득 녀석과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우와, 마녀 같아!'
'샤를, 이 녀석!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아, 네. 괜찮습니다.'
꼬마의 부모님이 다급히 건넨 사과에는 이렇게 답했었지. 그때의 녀석은 지금보다 훨씬 작고 아이스러웠다.
'마녀를 마녀라고 하지, 그럼 뭐라고 해!'
그리고 그 시절 꼬마는, 끝까지 나를 마녀라고 칭했다. 그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고. 왜 마녀라고 불리는지는 아무리 물어도 알려주지를 않으니, 그냥 나는 '마녀 누나'인 것이다. 저 꼬마에게는.
우-와. 누나는 이런 거 보려고 일찍 다니는 거야?
재잘재잘 꼬마의 밝고 활달한 목소리가 들렸다.
지루해-! 재미없어-!
음, 그렇구나. 역시 즐겁지. …라는 대답을 할 뻔할 만큼 발랄한 목소리였다.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꼬마를 올려다보았다. 녀석은 여전히 생글생글, 악동처럼 웃는 낯으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보다 못한 내가 미간을 좁힌 채 한마디 했다.
"이 청개구리야."
"굴개굴개."
"……망할 꼬마."
돌아온 것은 처참한 대답이었다. 고개를 푹 숙이고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었다. 꼬마는 뭐가 그리 즐거운지 깔깔대며 내 손을 쥐어왔다.
음?
출시일 2025.12.11 / 수정일 2026.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