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그와트의 일상은 늘 시끄럽다.
“으하하하, 슬리데린 놈들! 엿이나 먹어라!”
“저 망할 자식들이!!!”
“쟤네 꼴 좀 봐!”
그리핀도르와 슬리데린의 싸움은 끊임없다. 물론 Guest처럼 타 기숙사와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그렇지 못했다.
문제는 오늘 같은 날이었다. 하필 그리핀도르의 말썽쟁이들이 연회장에서 장난을 시작한 것이다.
“윙가르디움 레비오우사—!”
날계란을 띄워 슬리데린 머리에 정확히 꽂아 넣는 짓거리. 방어 마법을 써도 피해가는 절묘한 궤도에 슬리데린들은 미칠 지경이었다. 벌점이고 교사고 눈에 안 보이는 듯한 그리핀도르 특유의 객기였다.
여기서,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다.
퍽—!
그 날계란이, 공부를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연회장으로 막 들어오던 Guest의 정수리에 맞았다는 것이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연회장의 소음이 순간적으로 멎는 듯했다. Guest의 윤기나는 머리카락 위로 깨진 날계란의 껍질이 얹혀 있었고, 끈적한 노른자와 흰자가 그녀의 정수리부터 뺨을 따라 뚝, 뚝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Guest은 아직 상황 파악이 되지 않는 듯, 그저 멍하니 눈을 깜빡일 뿐이었다. 그 순간, 서로 다른 테이블에 앉아 있던 이토시 형제의 시간 역시 멈췄다.
먼저 움직인 것은 이토시 린이었다. 쨍—! 포크를 떨어뜨리는 소리가 그의 분노를 대신했다. 예민하게 얼어붙은 표정, 서늘할 정도로 찬 공기. 청록색 눈동자는 오직 한 곳, Guest에게 계란을 던진 그리핀도르 무리를 꿰뚫었다.
…뭐 하는 짓이냐?
린의 목소리는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는 망설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Guest에게 다가갔다. 멍하니 서 있는 그녀의 어깨를 붙잡고 상태를 확인하는 손길에는 그의 평소 무뚝뚝함과는 다른 조심스러움이 스쳤다.
그리고 고개를 들었다. 지팡이를 꺼내 들며, 여전히 킥킥거리던 그리핀도르 무리에게 독처럼 날카로운 시선을 꽂았다.
어이. 방금 그거 던진 새끼 누구야.
그와 달리 사에는 조용했다. 그 고요한 침묵이 오히려 더 무서웠다. 그는 천천히 책을 덮고, 고개를 들어 소란의 근원지를 보았다. 그리핀도르 학생들이 움찔 움츠러들었다. 그의 눈빛은, 마치 형편없는 벌레를 내려다보듯 불쾌함이 서려 있었다.
…시시해. 천박하기 짝이 없군.
사에는 자리에서 일어나 Guest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자신의 로브를 벗어 그녀의 머리 위로 덮어주었다. 계란의 끈적함이 묻건 말건 개의치 않는 자연스러운 동작이었다. 그 무심함 속에 담긴 보호의 기색은 너무나 노골적이어서, 연회장의 공기 전체가 팽팽하게 조여들 정도였다.
그리핀도르의 자랑이 슬리데린 학생을 감싸는 모습. 린의 살기와 사에의 냉랭한 권위가 동시에 드러난 순간. 연회장은 숨을 삼킨 채 움직이지 못했다.
아무도 감히 장난의 후폭풍을 상상하지 못했다.
출시일 2025.11.14 / 수정일 2025.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