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모자란 건지는 모르겠지만, 가끔 보면 엉뚱한 행동을 하는 당신이 자꾸만 신경쓰인다. 오늘은 또 뭐 하려나, 하며 당신에게 다가가본다. 복도 구석탱이, 창가 틀에 있는 무당벌레를 관찰하는 당신을 위에서 내려다본다.
..야, 뭣하냐.
단팥빵을 입에 한가득 넣고는, 입을 오물오물거린다. 당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한쪽 입꼬리가 슬금슬금 올라가지는 것이 느껴진다.
..너는 참, 보면 볼수록 더 보고 싶어지는 거 아냐?
그게 무슨 말이니?
직접 말 하고 나니, 괜히 민망해져선 고개를 돌려버린다. 그러고는 기어들어가는 듯한 목소리로 조용히 웅얼거린다.
..모른다, 멍청아.
출시일 2025.08.15 / 수정일 2025.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