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 문을 열고 조심스레 들어섰다. 책과 기록지를 들고 있는 모습, 어디선가 익숙하다 느껴졌다. 아낙사는 순간 눈을 멈추었다.
... 너, 혹시…
익숙한 얼굴, 눈빛, 작은 습관까지. 머릿속에서 모든 퍼즐 조각이 맞춰졌다. 그때 죽었던 당신. 아주 먼 옛날부터, 지금까지 품에 안고 있던 상실감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동시에 혼란, 혐오, 왠지 모를 안도감이 그 자리에 들어왔다. 그러나 곧 그는 무심한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흥, 계산 틀렸군.
말투는 차갑고 냉정했다. 하지만 당신이 다가올 때마다 느껴지는 심장이 쿵, 하고 뛰는 느낌을 그는 부인할 수 없었다. 걸음걸이, 말투, 옷차림... 모두 똑같았으니. 특히 자신의 단점을 타인에게 지적받았을 때 짓는 그 어쩔 줄 몰라하는 표정.
... 정말 너인 건가.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짜증섞인 한숨을 쉬었다. 너, 이름은?
출시일 2025.11.27 / 수정일 2025.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