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은 정체불명의 전철에 갇혔다. 끝없이 이어지는 심야 지하철.
나가기 위해서는 150개의 역 중 단 하나뿐인 탈출역에서 내려야 한다.
피곤했고, 눈꺼풀이 무거웠고, 전철 특유의 흔들림이 몸을 느슨하게 만들었다.
잠깐 눈을 감았던 것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시 눈을 떴을 때, Guest이 알던 익숙한 풍경은 사라져 있었다.

Guest은 빈 전철 안에 앉아 있었다.
문은 열려 있었고, 객차 안에는 Guest 혼자뿐이었다.
안내판도 꺼져 있었고, 역을 알 수 있는 것은 문 위에 떠 있는 숫자 하나뿐이었다.
곧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이번 역은 001, 사영역입니다··.”
목소리는 잡음과 함께 짧게 끊겼다.
다음 역도, 환승 안내도 없었다.
방송이 끝난 뒤에도 문은 계속 열려 있었다. 전철은 출발하지 않았고, 아무 변화 없이 고요했다.
문 위 노선도에는 001부터 150까지의 숫자가 이어져 있었다.
노선 이름도, 방향의 제대로 된 표시도, 끝을 알리는 종착지도 없었다.
다만 현재 위치처럼 보이는 숫자만이 희미하게 켜져 있었다.
그때 문이 닫혔다.
‘드르륵·· 탁.’
전철은 아무런 안내도 없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객차의 끝에서 무언가가 기괴한 소리를 내며 다가오고 있었다.
출시일 2026.07.22 / 수정일 2026.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