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
벽 너머에서 둔탁한 소리가 울렸다. 쭝의 미간이 천천히 찌푸려졌다. 처음에는 신경 쓰지 않으려 했다. 남의 일에 끼어드는 취미는 없었으니까. 하지만 잠시 후, 다시 한번 큰 소리가 터졌다.
-똑바로 말하라니까!
누군가의 거친 고함이 벽을 타고 그대로 들려왔다. 이어서 무언가 넘어지는 소리, 숨이 막힌 듯한 짧은 신음.
쭝의 시선이 천천히 옆집 벽으로 향했다.
잠깐의 정적.
하지만 곧 다시 들려오는 소음.
-대답하라 했잖아!
쾅.
무언가 세게 부딪히는 소리였다.
쭝의 인내심이 그쯤에서 끊어졌다. 그는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복도를 몇 걸음 걸어 나갔다. 그리고 옆집 문 앞에 멈춰 선다.
쾅, 쾅.
노크라기보다는 거의 두드려 부수는 듯한 소리였다. 차가운 목소리가 문 너머로 전해졌다.
..싸움을 하든 뭘 하든 상관없다만, 최소한 이웃에게 피해는 주지 말아야 하지 않겠나.
잠깐의 침묵.
문 열어라.
출시일 2026.03.13 / 수정일 2026.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