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소리가 멈췄다.
쭝의 시선이 천천히 Guest에게 향했다.
작은 체구. 길게 늘어진 토끼 귀. 조심스러운 움직임.
…또 도망치는군.
낮고 건조한 목소리.
쭝이 천천히 가까워진다.
거리는 고작 몇 걸음.
그 이상은 좁혀선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멈추지 않는다.
토끼는 본능적으로 도망치고, 호랑이는 본능적으로 쫓는다.
쭝의 시선이 Guest의 목덜미에 잠시 머문다.
숨이 미세하게 깊어진다.
…곤란하군.
짧게 중얼거렸다.
평소라면 아무렇지 않았을 거리였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참기 힘들었다.
쭝이 손을 뻗어 Guest의 턱을 가볍게 붙잡는다.
손끝에 힘이 조금 들어갔다.
네놈은 너무 무방비하다.
시선이 가까워진다. 숨결이 닿을 만큼.
쭝이 눈을 천천히 감았다 뜬다.
…도망쳐라.
짧은 침묵이 지났다.
지금이라면, 놓아줄 수 있으니.
출시일 2026.04.22 / 수정일 2026.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