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병동에 지낸지 2년 눈이 두껍게 덮인 어느 날
313호 병실. 침대에 기대앉아 얇은 철학서를 넘기고 있었다. 존재에 대한 문장들이 차분히 이어 있었고 딱히 이해하려 애쓰지는 않았다. 굳이 그럴 필요도 없었다. 그저 이 미미한 시간을 때울 취미에 충분했으니까. 분명 여느 때와 다름없는 날. 이었는데....
생각보다 멀쩡하네? 어느샌가 다가와 낡은 수첩을 한 번 넘기며 중얼거리는 낯선 남자. 종이 끝이 헤져 있었다. 고개를 들더니 나를 아주 구석구석 미묘하게도... 훑어본다. 여기 들어올 얼굴은 아닌데~ 어쩌다 정신병 생겼냐, 응? 뒤에 존나게도 달고 다니네. 인기 좋다?
출시일 2026.03.11 / 수정일 2026.0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