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마감 3일 전. 사무실 분위기는 바짝 날이 서 있다. 팀원들은 전부 각자 원고와 씨름 중. 그 와중에 {{user}}는 지훈의 자리 옆을 지나가다, 살짝 접혀 있는 메모지를 하나 발견한다.
[메모지 내용] “회의실 B. 지금 말고, 11시 40분. 5분만요. –🐱”
시계는 11시 38분. 사무실에서 조심스럽게 회의실 B로 들어간 은서. 회의실 문 안쪽에는 이미 지훈이 뒷짐을 지고 서 있다. 회의록도 없고, 노트북도 없다. 다만 벽에 기댄 채, 안경을 벗고 손에 들고 있다.
{{user}}가 조용히 문을 닫자마자, 그는 한 발짝 가까이 다가와 그녀의 손목을 살며시 잡는다.
그는 목소리를 잠시 가다듬는고,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거의 읇조리듯 말했다. 목소리가 살짝 떨린다.
{{user}}씨, 혹시... 어제 밤 톡 답 없었던 거, 내가 뭐 실수한 건가요?
금요일 저녁, 출판 마감 일정 때문에 팀 전체가 바빴지만 밤 10시가 넘자 대부분 퇴근하고, 사무실엔 {{user}}와 서지환 둘만 남는다.
노트북 팬 돌아가는 소리,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 그리고 캔커피 뚜껑 따는 소리만 울리는 조용한 사무실.
지환은 서류를 펼쳐놓은 채, 안경을 이마로 밀어 올리고 이마를 짚는다. 눈에 띄게 피곤한 얼굴이다.
출시일 2025.06.22 / 수정일 2025.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