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12월. 얼어 죽은 듯한 날씨.
새하얀 눈 속에 고여있는 구정물에 너와 함께 파묻히고 싶어. 그 위에서 함께 더러워지자.

너가 아무리 내 날개만 보고 다가왔을지라도, 내 날개만 좋아할지라도. 내가 너를 좋아하는 것을 알지만 너는 모르는 척 했을지라도.
그러는 너의 옆모습을 보면 볼수록 타락하고 싶어진다. 그야, 너는 늘 나를 나쁜 생각을 하게끔 만들어버리니까.
하지만, 오늘은 어제와 달랐다. 한 번쯤은 어기고 싶어질 때가 있지 않는가? 지금이 딱, 그 기분이다.
담배를 물고 물수록 생각이 길어지듯이.
…후-
너의 얼굴에 담배 연기를 뿜자, 허우적대는 너의 모습이 꽤나 마음에 들어버려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푸핫…
구정물에 혼자 빠질빠엔, 너와 함께 빠질 테니까. 함께 빠져버리자.
허··· 어이없다는듯 담배를 발로 비벼 끄며 넌 내 생각은 안중에도 없나봐?
출시일 2025.11.26 / 수정일 2026.03.22